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오은영 저|웅진리빙하우스
아이가 훌륭한 인재로 자라길 바라며 여러 수단과 방법으로 노력하지만, 그에 대한 확신이 없고 불안하다면 이 책을 읽자.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EBS ‘60분 부모’ 등 다양한 육아프로그램에 출연해서 이미 실력을 입증한 오은영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가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를 통해 행복한 부모가 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쏟아지는 육아정보, 유아범죄를 비롯한 각종 보육 문제 때문에 부모들은 혼란스럽다.
엄마는 아이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을, 아빠는 그런 엄마의 모습이 극성이라는 생각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인다.
이렇게 절름발이와 같은 부모의 관심도에 대해 저자는 모두 다 불안에 기인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불안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아이와 부모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이를 위한 아이의 행동 교정법, 문제해결을 위한 대화법 등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니 꼭 한번 읽어보자.
병 속에 담긴 사계절
방영아 저|레시피팩토리
요리에 흥미는 있지만, 본격적인 일품요리에 대해서 조금 버거웠다면 방영아 저자의 도서 ‘병 속에 담긴 사계절’을 추천한다. 각종 여성지와 요리방송, 메뉴컨설팅, 푸드스타일링, 레스토랑 운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저자가 들려주는 손맛으로 입맛을 살리는 노하우와 지식들은 무척 알차다.
특히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음식을 만들고 싶다면 더욱 주목하자.
또한 제목처럼 ‘병 속에 담긴 사계절’로 사계절 내내 풍요로워진 밥상을 꾸밀 수 있다.
구입하는 일이 더 많은 잼, 절임차, 젓갈, 장류, 소스, 시럽, 조미료에 대한 제조법도 담겨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만들고 싶은 초보 엄마나 살림9단 주부를 비롯한 요리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책이다.
이외에도, 제조 후에 남은 재료들 활용하는 방법을 ‘Recipe Plus에서 배울 수 있으니 하나도 버릴 것이 없는 알뜰살뜰한 요리책이다.
심리정치
한병철 저·김태환 역|문학과지성사
이 시대의 명민한 관찰자로도 불리는 한병철 교수의 다섯 번째 에세이가 출간됐다.
이미 ‘피로사회’, ‘투명사회’ 등 독자들에게 전복적인 사유를 보여준 그가 이제는 마음 자체가 자본의 인질로 붙들린 심리정치 시대를 파헤쳤다.
이번 ‘심리정치’에서는 신자유주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우리 스스로 ‘하고 싶다’라는 욕망을 갖게 하고, 그로써 자발적으로 착취의 세계에 들어서게 만드는 은밀하고 세련된 신자유주의의 통치술을 ‘심리정치’라고 일컬었다.
책은 정말 우리는 자유로운가에 대한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진다. 또 저자는 이런 심리정치 시대에는 지배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며, 사회적 저항을 사람들이 일으키는 대신 우울증에 빠지게 된다고 말한다.
이 시대의 문제를 진단하고 사고 구조를 뒤흔드는 화두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면 어떨까.
책에서 보여주는 시대는 우리와 무관한 게 아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사람을 남기는 관계의 비밀
김대식 저|북클라우드
우리는 많은 사람들과 관계망을 형성하지만, 때론 한명도 벅차 다. 하지만 정치, 경제,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동료, 지인, 친구들로 잠실운동장을 가득 채울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책 ‘사람을 남기는 관계의 비밀’의 저자 김대식 씨이다.
사람 부자인 그는 책을 통해 3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겪은 살아 움직이는 관계에서 얻은 통찰을 제시하고 있다.
그 예로 ‘용어 메모’가 있다. 저자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야한다면 더욱이 용어 메모를 활용하라고 권한다. 용어로 상대방이 몸담고 있는 세계를 파악할 수 있어, 상대방이 자주 사용하는 용어를 활용한다면 공통된 화제로 더욱 친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사람을 다채롭게 경험하지 못하면 사람 보는 안목이 길러지지 않는다며, 특히 관계 안에서 성장하는 자신과 마주했을 때 삶의 고개를 오를 수 있는 힘이 만들어진다고 강조한다.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
안시내 저|처음북스
청춘이라서 무모하다는 얘기는 이제 옛말이다. 이 시대의 많은 청춘들이 현실에 더욱 촉각을 세우며 안전을 위한 셈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기 ‘악당은 아니지만 지구정복’에서 들여다본 22살 저자안시내 씨의 청춘은 사뭇 다르다.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세상을 돌아보겠다는 계획을 세운 그녀는 각종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단 350만원 뿐이 남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는 그 돈으로 말레이시아, 인도, 모로코,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이집트, 태국까지 141일간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이 책에는 여행지의 이색적인 풍경과 문화에 대한 감탄 보다는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그저 아름다운 풍경 속 인물로 스쳐지나가지 않는다. 그녀와 깊이 관계를 맺고 마음과 정을 나눈 사람들이다.
가장 풍족하진 않지만, 가장 아름다운 경험을 한 그녀의 여행기를 통해 잠시 놓치고 있던 사람에 대한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1그램의 용기
한비야 저|푸른숲
‘바람의 딸’ 시리즈로 많은 이들에게 여자 홀로 떠나는 여행의 반향을 일으켰던 저자 한비야가 6년만에 망설이고 있는 이들의 어깨를 토닥거리는 응원의 메시지 ‘1그램의 용기’를 갖고 돌아왔다.
이 책에는 한비야 특유의 뜨겁고 긍정적인 인생철학과 지금의 그녀가 있기까지의 모습을 그녀가 들려주는 늦깎이 유학생 시절과 유명인으로서 깨달았던 내용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또 그녀가 추천하는 일기 쓰기, 혼자 여행하기 등의 방법들도 참고할 수 있다.
국제구호 전문가인 그녀가 들려주는 생소한 아프리카의 실상과 국제구호를 둘러싼 의혹과 실제상황도 알 수 있으니, 국제구호에 관심이 있다면 진짜 이야기에 귀기울여 보자.
어려운 현실 앞에서 주저하는 이들을 위해 한 발짝만 더 내디뎌보라고, 1그램의 용기가 필요하다면 기꺼이 보태드리고 싶다고 말하는 그녀의 진심을 한번 받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