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듣는 ‘발라드의 여왕’ 왁스와 협연 무대도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국악관현악단(예술감독 김성진)이 국악 브런치 콘서트 ‘정오의 음악회’를 12월 2일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2009년 첫 선을 보인 ‘정오의 음악회’는 매달 쉽고 친절한 해설과 함께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이다. 아나운서 이금희가 해설을 맡아 특유의 부드럽고 편안한 진행으로 관객의 이해를 돕고, 지휘자 이승훤이 지휘를 맡는다.
이번 시즌 ‘정오의 음악회’는 공연일에 해당하는 탄생화의 꽃말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2021년의 마지막 ‘정오의 음악회’ 무대가 될 이번 공연의 탄생화는 ‘이끼’로 꽃말은 ‘모성애’다. 추운 겨울, ‘모성애’를 주제로 펼치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아름다운 연주는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녹여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첫 순서인 ‘정오의 시작’에서는 지난해 국립극장 창작 공모사업 ‘함께 가는 길’을 통해 발굴한 신작국악관현악을 위한 ‘소소시小小時’(작곡 최지운)를 선보인다. ‘소소시’는 시간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작디작은 시간이 모여 구슬처럼 굴러가는 심상을 표현한다. ‘60’으로 설정된 템포 위로, 우드블록과 라쳇 등의 타악기가 시계의 초침소리와 태엽을 표현하며 시간의 신비로움을 연주한다.
이어지는 ‘정오의 협연’은 올해 국립국악관현악단에 입단한 신입단원의 기량을 맛볼 수 있는 협연 무대다. 거문고 파트 신지희 단원이 마지막 주자로 나서 거문고 협주곡 ‘청우’(작곡 계성원)을 선보인다. 쌓인 눈과 해묵은 먼지를 씻어내는 맑은 비를 표현하는 거문고 독주와 관현악의 조화로 새로운 생명의 시작을 알리는 곡의 주제를 드러낸다.
‘정오의 시네마’는 명작 영화 OST를 국악관현악으로 만나보는 순서다. 12월의 작품으로는 1986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1987년 골든 글로브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영화 ‘미션’(1986)을 선정했다. ‘넬라 판타지아’(Nella Fantasia)의 원곡 ‘가브리엘의 오보에’(Gabriel’s Oboe)를 포함해 종교‧사랑‧정의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영화 ‘미션’ 속 음악을 국악관현악 버전으로 영상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대중가요·판소리·뮤지컬 등 여러 장르의 스타와 국악관현악이 만나는 ‘정오의 스타’에서는 믿고 듣는 ‘발라드의 여왕’ 왁스가 함께한다. 발라드뿐만 아니라 댄스, 록 등 다양한 장르에 히트곡을 보유한 왁스는 데뷔곡 ‘엄마의 일기’를 비롯해 여자 솔로 가수 단일앨범 국내 판매량 1위를 기록한 2집 앨범 타이틀곡 ‘화장을 고치고’, 장혜리의 ‘내게 남은 사랑을 드릴께요’를 록으로 리메이크한 ‘내게 남은 사랑을 다 줄께’를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마지막은 국악관현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정오의 관현악’으로 ‘모성애’라는 주제에 맞춰 조원행 작곡가의 국악관현악 ‘대지’를 연주한다. 대지는 영어로 ‘Mother Earth’로 불리며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의 근본이자 젖줄인 소중한 삶의 터전으로 여겨졌다. 총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1악장 ‘생동’, 2악장 ‘혼’, 3악장 ‘춤’을 통해 인간의 근본이자 젖줄인 대지에서 살아가며 겪는 즐거움과 슬픔, 이를 지키기 위한 선조들의 희생을 담아낸 곡이다.
‘정오의 음악회’는 재관람 관객을 위한 ‘보고 또 보고’ 할인을 제공한다. 2020년 1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정오의 음악회’를 관람한 관객은 1인 2매까지 30% 할인된 가격으로 티켓을 구매 할 수 있다. 2021년 ‘정오의 음악회’ 재관람자 대상 이벤트인 ‘정오의 도장 깨기’도 마무리되어 2021년 총 6회 공연의 관람티켓을 모두 모은 관객에게 매표소에서 소정의 선물을 제공한다. 한편 공연 종료 후 사회적 기업 제과업체인 지구촌보호작업장에서 만든 간식과 서울우유에서 협찬한 우유도 간식으로 제공한다. 공연은 방역 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별 실행방안에 따라 ‘객석 띄어 앉기’를 실시한다.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로 하면 된다.
유정재 기자